이재명은 대한민국 정치에서 가장 극적인 서사를 가진 인물 중 하나다.그는 스스로를 “흙수저 중의 흙수저”라 칭하며, 기회의 언저리에도 닿지 못했던 삶에서 시작했다. 1963년 겨울, 경북 안동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이재명은 어린 시절 도시 외곽의 빈민가로 이주해 살았다. 여덟 식구가 함께 살던 셋방에서 그는 학교보다 공장을 먼저 다녔다. 한창 성장기였던 13살, 고무공장에서 일하다 산업재해로 왼쪽 팔에 장애를 입은 사건은 그에게 육체적 고통과 사회적 차별이라는 이중의 현실을 안겼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통과한 뒤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진학했고, 장학금을 받으며 생활을 버텼다. 이후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많은 동기들이 안정적인 공직이나 대형 로펌으로 진출할 ..